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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의 중견 및 거장이 함께하는 그룹전 The Hidden Masterpiece part Ⅱ: 갤러리비케이

9인의 중견 및 거장이 함께하는 그룹전 The Hidden Masterpiece part Ⅱ: 갤러리비케이

  • 기자명 ÉPOQUE hannam
  • 입력 2023.01.04 12:51
  • 수정 2023.01.10 12:14
  • 조회수 3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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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년 1 월 12 일 - 2 월 9 일 

The Hidden Masterpiece part II

김근태, 김춘수, 우국원, 유봉상, 이세현, 이정웅, 정해윤, 홍경택 총 9 인 

오전 11시 ㅡ 저녁 7시 (일, 월, 공휴일 휴관) /무료관람

Venue1: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42 길 56  BK Itaewon 전관 

Venue2: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25  BK Hannam 전관 

서울 한남동 Gallery BK 는 지난 2022 년 1 월,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방향성을 제시해온 영향력 있는 14 인 거장들의 대규모 그룹전 <The Hidden Masterpiece part I. >을 기획한 바 있습니다. 1 년 전 당시 미술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이 전시를 시작으로 2023 년 1 월, 9 인의 중견 및 거장이 함께하는 <The Hidden Masterpiece part II. >를 새롭게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기획전에 소개되는 9 인의 작가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컬렉터들에게도 사랑과 관심을 받음과 동시에 자신만의 화풍으로 견고한 미학의 세계를 알리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은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국내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거대한 붉은 산수의 형태는 작가 이세현이 스스로 경험하고 인지해온 대상의 모습에 대한 감정 일반을 확장적으로 해부한 뒤 그 과정 그대로 화폭 위에 옮겨 담아낸 것입니다. 자신만의 작풍으로 경험의 순간을 투영시키는 방식은 붉거나 푸른, 간혹 찬란한 색을 머금은 채 마음 속 깊은 웅장함을 선사합니다다.

이세현 Between Red, Oil on linen, 250 x 250cm
이세현 Between Red, Oil on linen, 250 x 250cm

 

작가 유봉상은 촘촘한 무두 못(headless pin) 사이 짙게 피어오르는 자연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사실적 배경 설정과 객관적 세부 묘사를 더해 사색의 시간에 잠영하도록 합니다.

유봉상 JJ20221129, 2022, Headless pin, acrylic on wood, 100 x 150 cm
유봉상 JJ20221129, 2022, Headless pin, acrylic on wood, 100 x 150 cm

 

단색화의 계보를 잇는 작가 김근태는 석분(돌가루)의 사용으로 재료의 물성을 살리고 물질적 속성에 대한 탐구를 보여줍니다. 그가 선보이는 화면은 깊이감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켜켜이 쌓아 올려진 물감을 바탕으로 현대적 인간 군상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근태 2021-147(숨), 2021, Mixed media on canvas, 130 x 162 cm
김근태 2021-147(숨), 2021, Mixed media on canvas, 130 x 162 cm

 

이와 더불어 작가 김춘수의 울트라 마린, 단 하나의 색은 깊은 심연을 연상시키며 무언의 울림을 전달합니다. 그는 선과 면의 겹을 쌓아 여러 번의 반복된 행위를 통해 유토피아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 그리고 자연의 순수성에 대한 끝없는 동경의 의미를 담아냅니다.

김춘수 ULTRA-MARINE 22139, 2022, Oil on canvas, 152 x 150 cm
김춘수 ULTRA-MARINE 22139, 2022, Oil on canvas, 152 x 150 cm

 

이렇듯 공간을 가득 채우는 각기 다른 화면들의 조용한 움직임은 거시적으로는 작가들의 견고한 경험을 탐구하게 하고 미시적으로는 그들의 오랜 시간 동안의 단계적 성찰과 사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 전달자와 체험자의 감정이 결정적인 합을 이루도록 만듭니다. 

고요한 산수 풍경과 잔잔한 물결같은 화면 위로 묵직하고 강하게 지나가는 붓 터치, 작가 이정웅의 ‘stroke’의 흐름입니다. 그의 붓 작업은 구상과 추상, 동양과 서양, 실제와 재현의 다양한 개념과 모습이 공존함을 보여주며 감상자에게 새로운 탐미의 기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정웅 BRUSH, 2021, Oil and mixed media on canvas, 100 x 195 cm
이정웅 BRUSH, 2021, Oil and mixed media on canvas, 100 x 195 cm

 

작가 정해윤이 날려 보내는 박새의 날갯짓이 시각적 파동을 불러일으키는 순간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개별의 삶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형태로 무리 짓는 광경을 맞이하게 합니다.

정해윤 Relation, 2022, Acrylic on thick mulberry paper, 117 x 91 cm
정해윤 Relation, 2022, Acrylic on thick mulberry paper, 117 x 91 cm

 

흐트러짐 없는 오브제의 세밀한 정확도, 화려한 이미지와 색감의 반복은 작가 홍경택의 현대인의 집착적인 욕망과 대중적인 것에 대한 자신만의 첨예한 시각과 관점을 투여한 것으로 리듬감 있는 색채의 향연을 선사합니다.

홍경택 서재-예언자(Library-a prophet), 2017-2022, Acrylic and oil on linen, 259 x 194 cm
홍경택 서재-예언자(Library-a prophet), 2017-2022, Acrylic and oil on linen, 259 x 194 cm

 

아이의 순수함을 담은 듯한 이미지와 밝고 경쾌한 컬러팔레트를 보여주는 작가 우국원의 작업은 화면 위에 풀어내는 이야기가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과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강렬하게 표출되는 의식의 흐름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화면과 자신 사이의 교감에 얼마나 집중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국원 Bluebird, 2020-2022, Oil on canvas, 259.1 x 193.9 cm
우국원 Bluebird, 2020-2022, Oil on canvas, 259.1 x 193.9 cm

 

근대 미학의 출발점이자 예술철학의 정초로 간주되는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예술가를 감성적 이념의 창조자로 정의하면서 예술 내에는 그 이념이 동반되어 관람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가 말하는 감성적 이념이란 상상력의 표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떠한 개념이나 언어도 그 표상에 도달하여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유사한 표상에 대한 전망을 열어줌으로 예술이란 경험을 통해 인지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인식 능력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보편적이고 이해적이라는 것입니다. 작품이라는 전달의 수단 자체가 관람자를 통해 명확히 이해가 되고 그 둘 사이의 합이 정의가 되는 순간이야말로 예술가가 제시하는 선험적 관념을 가장 빠르게 탐미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우리가 마주한 아홉 명의 작가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과연 어떠한 영향을 발현하고 있을까요. 각각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주관적 호소는 객관적인 당위성으로 우리 감정의 유출을 이끌어냅니다. 더불어 단순히 아름다운 이미지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 그 기저에는 칸트의 사상에 빗대어 그들이 작품에 불어넣은 감성적 이념과 자신들만의 성찰의 결과물이 관람자인 우리에게 전달됨으로써 결합과 화합을 이루어내는 심미적 체험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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