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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Yeesookyung) ① 버려진 도자기 조각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기까지,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5미터 대작 국내 첫 전시

이수경(Yeesookyung) ① 버려진 도자기 조각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기까지,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5미터 대작 국내 첫 전시

  • 기자명 ÉPOQUE hannam
  • 입력 2022.12.16 12:21
  • 수정 2022.12.24 21:54
  • 조회수 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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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2017년 출품작이었던 이수경 작가의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가 12월 15일부터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수경 작가는 설치미술부터 드로잉,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특한 예술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외 유수의 미술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작가의 대표작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는 도공의 가마에서 주워 온 깨진 도자기 파편을 불상에 사용되는 금박으로 이어 새로운 형태의 도자기를 만든다. 작가의 작업은 과거와 현재의 연결, 깨진 파편들의 재조합, 버려진 것들에 대한 재조명과 분열의 화합, 상처에 대한 치유 등의 의미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면서 전시 제목이기도 한 대형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은 2023년 미국의 미술관에 소장 될 예정이라 국내에서 작품을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전시장의 미디어 작품관은 이수경 작가가 선택한 정가(正歌)가수 이현아의 '꽃밭에서' 노래가 흐른다.

 

Q. 아홉 용의 의미 설명
아홉 마리 용의 자식들인데 너무 길어서 나인 드래곤스 인 원더랜드라고 간단하게 했어요. 동아시아에서의 용의 문양이라든지 용의 형상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걸 따라가다 보니까 용이라고 하는 존재는 왕을 상징하니까 일반인들은 과거에 함부로 쓰거나 옷에 이렇게 문양을 넣거나 할 수 없었지만 대신에 그 용이 거북이, 개구리, 소 이렇게 결혼을 해서 낳은 자식들이 아홉 마리의 용의 자식들이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유일무이한 절대 권력의 어떤 왕을 상징하는 용이 아니라 거기서부터 파생된 혼성적이고 우리에게 더 다정하고 고정된 유일무이하고 변치 않는 다른 문화와 차별화된 배타적인 어떠한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다른 문명이나 다른 문화와 만나서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더 창의적이고 유기적이고 흘러 넘치고 더 풍요롭게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러한 어떤 씨앗 같은 존재로서 저는 전통적인 요소들을 생각하게 되어서 가장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이라고 한 것 같아요.

 

Q.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작품 설명 
제가 처음에 2001년에 이 작업을 했을 때 이 사이를 이것과 똑같은 색깔로 이렇게 칠했었어요. 그런데 너무나 어색한 거예요. 그래서 아하. 금이니까 금을 덮으면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가장 훼손이 된 금을 가장 귀한 금으로 덮겠구나 했는데. 일본의 전통적인 도자 수리 방식인 혼킨츠기에 대해서 몰랐었어요. 우리 세대 사람들은 일본 문화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차단이 되어 있었거든요.

나중에 이를 알게 된 후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익숙하니까 일본의 혼킨츠기 방식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것은 도자를 수리를 한다고 하는 것은 도자기가 결함이 생겨서 이를 고친다는 의미가 있지만 저는 고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종의 막 노는 것이거든요. 얘도 붙이고 쟤도 붙이면서 약간 퍼즐 붙이듯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금이 있었기 때문에 얘네 둘이 붙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오히려 강조하는 것으로 쓰는 것이지 얘가 문제가 있으니까 여기를 수리한다 이런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의미 이론적으로는 완전히 두 개가 다른 것이지만 시각적으로는 금, 크랙에 금이 붙으니까 그렇게 시각적으로 익숙하게 볼 수도 있을 같아요. 아니에요. 금박이에요. 불상에 우리나라 고려 불화나 이런 걸 할 때 불상에 붙이는 그 방식이에요.

 

Q. 깨짐에 집중하는 이유
2001년에 그 알비솔라 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그때 제가 번역된 도자기라는 제목의 작품을 했는데 백자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1947년 김상옥 시인의 백자부라는 시를 번역해서 가지고 가서 현지 도공들에게 들려주고 상상으로 조선 백자를 재현해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 당시에 제가 개념 미술 태도로 작업을 했던 작가이기 때문에 거기에 어떻게 보면 첫 번째 번역된 도자기 작업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우연한 기회에 굉장히 유명한 도예가라고 해서 구경을 갔어요. 갑자기 막 이러고 들고 나오더니 다 깨시더라고요.

완벽한 것들만 빼놓고 나머지는 다 깨버린 것이 그 분의 해석의 어떤 방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번역의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니까 깨져서 바닥에 있는데 매우 예쁘더라고요. 꽃 그림도 있고 그래서 가져가도 되냐 하니까 가져가라 해서 그걸 가지고 와서 테이블에 놓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를) 가지고 만지다가 딱 붙는 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이런 식의 번역된 도자기 작업이 시작이 된 거죠.

 

Q. 깨진 것을 붙이는 것은 평화와 화합의 의미인가요. 
어떠한 에너지가 발생을 하려면 만나야 되니까요. 뭔가 충돌을 한다든지 조화로움 이런 것이 아니고 저는 일단 부딪치고 만나고 그 안에서 뭔가 어떤 스파크가 일어나고 뭔가 이렇게 파생되어서 나오는 어떤 것들이죠. 궁극적으로 제가 다다르고자 하는 세계가 그런 거죠. 조절하고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이렇게 만들어지듯이요.

 

(2편에 이어집니다.)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이수경

2022. 12. 15 ㅡ 2023. 2. 10

더페이지 갤러리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G205 

더페이지갤러리 이수경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전시전경/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 제공=더페이지갤러리
더페이지갤러리 이수경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전시전경/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 제공=더페이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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